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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베스트셀러

[도서]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책 소개-글 속에서-저자-출판사 리뷰

by 힘내자 홧팅 2023. 3. 21.

도서-장하준의-경제학-레시피-책표지
도서-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세계적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장하준 교수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 도서에는 음식과 경제 이야기의 환상적인 컬레버레이션이다. 여기에 음식만이 아니라 역사, 정치, 사회, 과학 등 풍성한 재료를 한껏 버무려 냈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에서는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를 소재 삼아 경제와 관련한 각종 고정관념과 편견, 오해를 깨뜨리면서 다 함께 더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방법과 비전을 제시한다.

 

책 소개

도서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저자 장하준 교수가 다양한 음식으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로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18가지 재료와 음식으로 가난과 부, 성장과 몰락, 자유와 보호, 공정과 불평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민영화와 국영화, 규제 철폐와 제한, 금융 자유화와 금융 감독, 복지 확대와 복지 축소 등 우리에게 밀접한 경제 현안들을 흥미로우면서도 영양가 만점인 지식과 통찰로 풀어낸다. 경제와 관련한 우리의 고정관념, 편견, 오해를 깨뜨리고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이 책은 팍팍한 살림살이와 불안한 경제 앞에 길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어려움을 뚫고 성장해 나갈 힘과 희망을 전해 줄 것이다.

 

 


 

 

글 속에서

제3장 코코넛 코코넛에 대한 내 견해가 완전히 뒤집힌 것은 1990년대 말 멕시코 칸쿤에서 내 생애 최초로 열대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피냐 콜라다pin colada를 처음 맛보면서였다. 파인애플 주스는 항상 좋아했지만, 그 파인애플 주스가 코코넛 밀크와 럼을 만나서 탄생한 음료는 마법처럼 황홀했다. 아마 그 휴가의 절반은 피냐 콜라다를 홀짝거리며, 또 다른 절반은 당시 아장거리던 딸아이를 쫓아 해변과 풀 주변을 돌며 지낸 것 같다. ---p.80~81

 

잘사는 나라 사람들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그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일 것이라고 흔히들 추정하곤 한다. 그리고 다는 아니지만 가난한 나라 중 많은 수가 열대 지방에 위치하기 때문에,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근로 윤리가 부족한 이유가 열대 지방에는 천혜의 자원이 풍부해서 쉽게 먹고살 수 있어서일 것이라 상상하거나 추측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상의 세계에 등장하는 열대 지방에서는 음식(바나나, 코코넛, 망고 등)이 사방에서 자라고, 춥지 않기 때문에 튼튼한 집을 지을 필요도, 옷을 껴입을 필요도 없다.

 

따라서 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고, 그 결과 덜 부지런하게 되었다는 논리다. 이런 이야기-이 주장이 너무나 모욕적이기 때문에 대부분 사적인 자리에서만 거론되곤 한다-에는 코코넛이 주로 등장한다. ‘열대 지방 사람들은 근로 윤리가 약하다’라는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열대 지방에서는 ‘원주민’이 농작물을 적극적으로 키우거나, 물건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야자나무 아래에 누워 코코넛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기 때문에 가난하다고 말한다. 그럴듯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완전히 틀렸다. ---p.84~85

 

이처럼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한다면 그들의 빈곤이 근면성 부족 때문일 수가 없다. 문제는 생산성이다. 이들이 부자 나라 국민보다 인생의 훨씬 더 긴 기간, 훨씬 더 오래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만큼 많이 생산해 내지 못하는 것은 생산성이 그만큼 높지 않아서다. 그리고 이렇게 생산성이 낮은 것은 교육 수준, 건강 등 노동자 개인의 능력이나 조건과 크게 상관이 없다. 노동력의 질은 전문직이나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직종에서는 생산성의 차이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종에서 가난한 나라 노동자와 부자 나라 노동자의 개인적인 생산성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p.88~89

 

현대자동차의 성공 스토리가 영웅적인 기업가 세계의 몇 안 되는 예외 사례 아닌가 하고 되묻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가 그에 대한 대답이다. 우선 현대와 동일한 과정을 거쳐 성공을 거둔 한국 기업들이 많다. 설탕 정제와 의류 사업으로 시작한 삼성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와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되었고, 화장품과 치약 사업으로 출발한 LG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했다.

 

널리 알려진 일본의 다국적 기업 multinational corporation, MNC들 역시 비슷한 경로를 거쳤다. 도요타는 단순한 방직 기계를 만드는 기업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되었고, 운송 회사에서 시작한 미쓰비시는 조선업에서 원자력 발전소, 전자, 자동차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모든 기업은 뛰어난 개인의 능력, 기업적 노력, ‘기업 내 교차 보조’, 정부 지원, 그리고 소비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런 변신을 할 수 있었다. 제지 공장으로 시작했지만 성장을 거듭해 한때 세계 휴대전화 산업을 리드한 전력이 있고, 이제는 네트워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산의 주역이 된 핀란드의 대기업 노키아도 위 기업들과 비슷한 성장 역사를 거쳤다. (…) 자국의 ‘자유 기업’ 체제에 대해 높은 긍지를 보이고 영웅적인 기업가를 늘 칭송해 마지않는 미국마저 현대 경제에서 ‘집단적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통해 발전한 나라다. ---p.137~138 

 

 스위스가 만들 줄 아는 게 초콜릿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 거기에 더해 백만장자, 은행가, 스포츠 스타나 살 수 있는 말도 안 되게 비싼 손목시계도. 스위스는 물건을 거의 만들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해서 먹고사는 나라라는 시각이 널리 퍼져 있다.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스위스가 제3세계 독재자들이 빼돌린 돈을 은행에서 비밀리에 관리해 주고 뻐꾸기시계나 소 워낭(둘 다 요즘에는 어차피 중국에서 만들어지겠지만) 같은 조악한 물건을 순진한 일본인이나 미국인 관광객에게 팔아서 살아가는 나라라고 할 것이다. 이보다 긍정적이고 좀 더 널리 퍼진 견해는 이 나라가 탈산업 경제 post-industrial economy의 모범으로 제조업보다는 금융과 고급 관광 상품 같은 서비스 산업을 통해 번영을 이룬 나라라는 것이다. ---p.325

 

탈산업 사회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스위스는 사실 세계에서 가장 산업화 정도가 높은 나라로, 1인당 제조업 생산량 세계 1위를 자랑한다. ‘메이드 인 스위스’라고 적힌 상품이 많이 보이지 않는 건 부분적으로 스위스가 작은 나라여서이기도 하지만(인구가 약 900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경제학자들이 ‘생산재producer goods’라고 부르는 기계, 정밀 장비, 산업용 화학 물질 등 우리 같은 보통 소비자가 접할 수 없는 물건들을 주로 생산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른바 탈산업 사회의 성공담으로 꼽히는 또 다른 나라인 싱가포르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산업화된 국가라는 사실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327

 

탈산업화의 신화와는 달리 공산품을 경쟁적인 가격과 품질로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은 여전히 한 나라의 생활 수준을 결정하는 데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4장 멸치’ 참조). 금융, 운송, 경영 서비스(경영 컨설팅, 공학, 디자인 등)처럼 제조업을 대체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고생산성 서비스 중 많은 부문은 제조업 부문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이런 서비스의 주 고객이 제조업 부문이기 때문이다. 이런 서비스가 ‘새로워’ 보이는 건 이전에는 주로 제조업 회사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던 서비스(따라서 제조업 부문의 생산량으로 계산되었다)였지만 이제는 이런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공급하게 되었기 때문이다(따라서 서비스 부문의 생산량으로 계산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강한 제조업 부문을 갖춘 스위스, 싱가포르 같은 나라들의 서비스 부문 또한 강해지는 것이다(하지만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게다가 제조업은 아직까지도 기술 혁신의 가장 주된 근원지다. 제조업이 경제 생산량의 1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 미국과 영국에서마저 연구 개발의 60~70퍼센트가 제조업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이나 한국처럼 제조업 부문이 더 강한 나라에서는 이 수치가 80~90퍼센트다. ---p.329~330

 

저자 소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이후 케임브리지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3년 신고전파 경제학에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을, 2005년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예프 상을 최연소로 수상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명성을 얻었다. 2014년에는 영국의 정치 평론지 《프로스펙트 PROSPECT》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사상가 50인’ 중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출판사 리뷰

천혜의 풍부한 자원과 게으름을 동시에 상징하는 코코넛 이야기로는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진짜 원인과 해결책을 알려 준다. 똑같이 징그러운 곤충인데 새우만은 유독 즐기는 음식 취향을 통해서는 한때 경제적 새우였던 영국,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이 어떻게 세계 경제의 고래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설명한다. 모든 재료를 잘 융합시키는 오크라 이야기로는 자유 시장, 자유 무역의 “자유”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자유인지 알려 주면서 자본주의를 더 인간적으로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다.

 

모두가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육류인 닭고기 이야기로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회의 평등뿐 아니라 결과의 평등까지 보장해야 함을 깨우쳐 준다. 캘리포니아의 거대한 딸기 농장과 딸기 수확 이야기로는 이민 노동자 문제와 로봇, 인공 지능 등으로 인한 일자리 불안을 불식시키고 희망찬 비전을 제시한다.

 

밀크 초콜릿 개발 이야기로는 스위스가 비밀 은행이나 관광 산업으로 번영을 누린다는 편견을 깨고 제조업 강국임을 밝히면서 이제는 서비스업이 대세인 경제가 도래했다는 탈산업 사회 담론의 허구성을 비판하고 앞으로도 산업화와 제조업이 경제 성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거기다 흔한 도토리에서 최고급 햄이 탄생한다는 이야기부터 미국인은 멸치 소스가 들어간 칵테일을 즐기고, 당근은 원래 주황색이 아니었으며, 콘비프 통조림에는 옥수수가 안 들어 있고, 바나나는 원래 노예선과 노예 플랜테이션의 주식이었고, 패션 브랜드 ‘바나나 리퍼블릭’에는 대학살 사건의 어두운 역사가 숨어 있으며, 처음 출시된 초콜릿 바는 밀크 초콜릿이 아니라 다크 초콜릿이었다는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음식, 역사, 경제 상식을 맛난 소스로 곁들여 준다.

 

지금 우리에게는 더 공정하고 더 자유롭고 더 잘사는 길을 알려 주는 진짜 경제 이야기, 희망의 경제학이 더없이 절실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경제학을 “눈이 돌아가게 어려운 전문 용어와 기술적인 논쟁, 복잡한 수학 공식과 통계가 난무하는 학문”에서 “부드럽고, 편안하고, 심장을 녹일 듯” 맛있는 경제 지식으로 요리해 내놓는다.

 

더불어 경제를 전문가와 권력자가 자기네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그들만의 경제가 아닌, 모든 시민이 훌륭한 요리사가 되어 참여하고 운영하고 성과를 누리는 경제로 탈바꿈시킨다. 그래서 입맛에 잘 맞을 뿐 아니라 영양가도 만점인 지식과 통찰로 가득하다. 이 책은 팍팍한 살림살이와 불안한 경제 상황으로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대안과 비전을 선물하는 필수 경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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